주요 채널 '판매량-매출' 1위… 0%대 점유율 돌파 기대감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유통망 관계 개선 등 "고동진 전략 통했다"
  • 삼성전자가 2년 넘게 고전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중국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지난달 새로 출시된 '갤럭시S10'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어서다. 갤럭시S10 출시에 앞서 중국 현지 관계망이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놓은 덕에 다시금 중국시장 공략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은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에서 스마트폰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징동몰, 쑤닝 등의 쇼핑몰에서도 갤럭시S10의 판매량과 매출액이 1위를 기록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직 판매 초기지만 중국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그동안 유독 중국시장에서만 0%대 점유율을 이어오며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는게 내부 분석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사장도 그동안 중국시장에서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이후 고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2년 이상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고 지금도 확실히 개선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사업의 현실을 설명했다.

    대신 이처럼 철옹성 같던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 사장은 서서히 움직이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삼성 스마트폰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하며 중국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했던 지역에 혁신을 더한 중가 라인을 먼저 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플래그십 폰의 혁신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바꾸는 시도도 있었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갤럭시의 기능을 즐길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것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첫번째 전략이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이 갤럭시S10과 같은 프리미엄폰에까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고 사장의 새로운 전략도 점차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티몰에서 갤럭시S10을 구매한 고객의 55%가 프리미엄 고객으로 분류된 이들이었다고 전해진다. 중가 라인에 이어 프리미엄 라인으로의 고객군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지 유통망과 거래선 등과의 관계 구축에 힘을 쓴 것도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공략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 사장도 수시로 중국 여러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사업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해 유통망을 다져온 것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사전준비를 기반으로 역대급 스펙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갤럭시S10이 출시되며 분위기 반전에 불씨를 지폈다. 출시 초반의 흥행 기운이 이어져 삼성전자가 0.8%에 불과한 중국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