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창원 등 지역 반발… 정치권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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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8일 경남지역을 찾은 것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담겨있다.이 회장은 이날 경남도청과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를 잇따라 방문해 "더이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은 '윈윈윈윈'"이라고 강조했다.M&A대상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만의 상생이 아니라 지역경제, 협력사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이 회장은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 "폭력적인 것은 안된다"면서 "노조가 정상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공개, 비공개 할 것 없이 언제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현대중공업 주도로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는 내달초부터 2개월 정도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대우조선의 매각 발표 이후, 노조의 투쟁은 연일 거칠어지고 있다.처음 매각안이 공개됐을 때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 계란을 투척, 시위를 벌인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변광용 거제시장실에 난입해 시장실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변 시장이 대우조선 매각에 대해 뚜렷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노조원 70여명은 이날도 산은 영남지역본부 앞에서 이 회장의 사퇴와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노조는 이번 매각 건은 기업논리에 따른 거래일 뿐, 뚜렷한 조선업 회생안이 빠져있다며 생존권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동시에 정부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한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일각에서는 투쟁 수위를 전국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한국진보연대 등과 연계해 전국 단위 대책위를 내달 출범키로 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을 '국유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성 주장까지 펴고 있다.영남 지역내 반발이 거세지자 정치권 역시 지역사회와 발을 맞추고 있다.경남 창원·마산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조차 관련 대책 논의가 없었다"면서 "공허한 말잔치에 그치면 경남 경제는 초토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같은당 김한표 의원 역시 지난 6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지난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대우조선해양 자율경영체제 유지 △근로자 고용안정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공동협의체 구성 및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 구성 △신속한 인수절차 진행 등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