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역량 강화해 초격차 전략 강조… '근원적 혁신' 추진 약속창립 50주년 뜻깊은 해… '나눔-상생' 통한 사회적 역할 앞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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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총회 진행 방식과 관련해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안건에 대해서는 소란 없이 마무리 됐다.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이날 주총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50대 1 액면분할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 듯 1000여명의 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았다.서울 서초사옥은 주총 시작 1시간 전부터 주주들의 발길을 이어지며 북적였다. 오전 9시 주총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건물 밖에는 주총장에 들어가기 위한 주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주총은 의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이 이끌었으며 사업별 경영현황과 올해 사업전략 발표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특히 '독립성 논란'으로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큰 잡음없이 의결됐다.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역시 임기가 끝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앞서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를 비롯한 해외연기금 등은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와 안규리 서울대 의대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한단 뜻을 내비친 바 있다.박 교수는 지난 1996년부터 삼성전자의 특수관계 법인인 성균관대에 재직하고 있고, 안 교수는 삼성의 특수관계 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한 차례 상금을 받았단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박재완 후보는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 사유가 없다"며 "또 교수로서 자유롭게 학문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성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통과가 이뤄졌다.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CE, 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로 사회공헌 비전 아래 미래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임직원 모두가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해 주주와 사회,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