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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생명과학이 3체임버 영양수액제 분야 최대 시장인 유럽에 진출한다. 아시아권 영양수액제 제약사가 유럽 허가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의 미국 파트너사 박스터는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부터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피노멜주(국내 제품명 위너프)'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3체임버 영양수액은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서 지질, 포도당, 아미노산 등 3개 성분을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종합영양수액제를 말한다.
피노멜주는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 성분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3세대 영양수액으로 정제어유(20%), 정제대두유(30%), 올리브유(25%), MCT(25%) 등 4가지 지질 성분과 포도당,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출시된 3체임버 영양수액 중 오메가3 성분 함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E가 포함되어 있어 필수영양소 공급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박스터는 2분기 말부터 피노멜주를 유럽시장에 시판할 예정이다. 박스터는 2013년 JW생명과학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 출시 이후 10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영양수액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W생명과학은 그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규모 확대에도 투자해왔다. JW생명과학은 지난해 3월 벨기에 의약품청(FAMHP)으로부터 JW당진생산단지의 3체임버 영양수액제 피노멜주 생산시설에 대한 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EU-GMP) 인증을 승인받았다.
아시아권 제약사가 정제·캡슐, 앰플·바이알 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EU-GMP 승인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종합영양수액제 공장이 유럽연합 기준을 통과한 것도 JW생명과학이 처음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EU-GMP 승인은 수익성 문제로 다른 회사들이 기피하는 수액제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터는 앞으로 유럽 총 18개국으로 피노멜주의 품목 허가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JW생명과학은 유럽 수출을 통해 올해 실적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JW생명과학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 보다 9.5% 증가한 1700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304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수출용 영양수액의 마진이 좋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유럽시장의 영양수액 가격이 높고 국내 판매분의 경우 영업을 대행하는 JW중외제약과 50:50 수준의 이익 분담을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수출은 JW홀딩스에 한 자릿수 수준의 수출 대행 수수료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JW생명과학은 국내 수액시장 업계 1위 기업이다. 2017년 기준 국내 기초수액시장 점유율 39.7%, 특수수액 시장 68.6%, 영양수액 시장 38.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