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국내 패션시장 점령해외 명품 브랜드 시장규모 세계 8위화장품업계도 수입 화장품이 시장 리딩
  • ▲ 유니클로 매장ⓒ에프알엘코리아
    ▲ 유니클로 매장ⓒ에프알엘코리아
    글로벌 SPA(패스트패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국내 업체들은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에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비 11%와 33%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지난 2015년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울 50개를 포함해 매장 수는 187개에 달한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자라, H&M도 국내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 중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효자 상품군이기도 하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2015년약 14조원에 이르며 세계에서 8위다. 세계 15위권에 불과한 전체 내수시장 규모에 비하면 명품 구매력은 선진국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고 있다.

    A백화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 신장률은 2.9%에 불과하지만 명품 매출은 18.5%나 늘었다. 대표적으로 샤넬의 경우 신제품이나 한정판이 출시되면 오픈 전부터 대기줄을 이루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국내 패션업계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펴낸 '코리아 패션마켓 트렌드 2018'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2011년부터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7년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6% 줄어든 42조4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웃도어는 물론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스포츠, 액세서리 등 브랜드까지 과감히 접고 있다. 여기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 패션업체가 매물로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반 이후 화장품산업 성장을 견인한 원브랜드 가두 매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판매 창구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1조7000억원 선이다. 매장 수 또한 같은 기간 300개 이상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토종 브랜드가 힘을 잃은 사이 해외 브랜드 직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업계 역시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는 물론 구찌와 돌체앤가바나가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는 최근 몇 년간 신규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기존 브랜드로부터 나온 파생 브랜드이거나 해외 브랜드 수입이 대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화장품과 패션 기업이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국내 산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