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매출 1조8858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전년 대비 각각 5% 증가, 9% 감소영업이익률 6.4%,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업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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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치열해진 렌터카 시장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다만,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음에도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조88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9억원으로 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6.4%로 전년(7.2%)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성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시장 경쟁 심화에도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2위인 SK네트웍스 카라이프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를 나타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주요 사업인 장기렌터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차별화 및 미래 준비를 위한 지속적 투자에도 업계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렌터카 업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캐피탈사들이 낮은 조달금리를 앞세워 렌터카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7년에만 상위 렌터카 업체 15개 안에 8개의 캐피탈사가 진입했고, 그 중 현대캐피탈은 업계 3위 자리까지 꿰찼다.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 역시 공격적 투자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2017년 3월 이후 AJ렌터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올 초에는 AJ렌터카의 지분 42.24%를 인수하면서 롯데렌탈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현재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04%와 9.84%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1.88%까지 올라가 롯데렌탈의 24.26%와 유사한 수준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현대캐피탈도 8.75%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렌탈의 신규사업 투자 성과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시장 상황 때문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지금 시기에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경쟁 심화로 1위 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훈기 대표도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과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우리 회사 경쟁자를 같은 렌터카 업체로 생각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렌탈은 지난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지난해 약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다.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증가에도 지난해와는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955억원, 영업이익은 12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16% 증가했다.
긍정적인 건 신규 사업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렌터카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인 '신차장 다이렉트'는 출시 11개월만에 계약 5000여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한 롯데렌터카 등록차량 대수의 약 20% 수준이다. 특히 첫 차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 앞으로 수요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올 뉴 신차 장기렌터카' 출시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찾아가는 방문 정비, 실시간 차량 점검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통해 채널과 서비스 모두 시장 차별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인 MYOMEE(묘미)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 플랫폼인 롯데오토옥션, 일본 중고차 1위 수출업체 SBT Japan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적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는 지난해 말 GS칼텍스 350억을(지분 10%) 투자유치해 다각적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영역에서도 태국 법인의 경우 차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그랩과 소규모 협업도 진행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렌터카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시도 중에 있다"며 "디지털 전환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차별적 지위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