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한국시간) 향년 70세 나이로 별세평생 하늘을 가장 사랑했고 동경하며 모든 것 바쳐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선구자가 하늘 위로 떠나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향년 70세 나이에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후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항공산업 위상을 높이는 등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위기 속 빛난 리더십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역임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대한항공에 조 회장이 몸 단은 이래 회사 존폐를 흔드는 위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 하지만 조 회장은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창설을 주도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었다
    .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으며 1998년 외환위기가 정점일 때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한 이라크 전쟁, SARS 뿐만 아니라 9.11테러 영향이 남아있던 2003년에는 A380 항공기 구매계약을 통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성공했다.

    또한 대한항공과 차별화된 별도의 저비용항공사
    (LCC)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20087월 진에어를 창립해 신규 수요 창출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출범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로 늘었으며 일본 3개 도시만을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횟수는 154배 늘었으며 연간수송여객 숫자 38,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 4280배 늘었다.

  • ▲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대한항공
    ▲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대한항공

    ◇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높여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언권을 높여왔다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구기인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다이후 2014년부터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구성된 전략정책위원회 위원도 맡아왔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고심했다
    .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졌다.

    결국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대한민국 환승 경쟁력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대한민국 국격 높여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몽골로부터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이는 조 회장이 몽골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기 때문으로 조 회장은 몽골 학생 장학제도 운영 등을 통해 한몽골 관계를 진정한 협력 동반자로 확대 발전시켰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 
    별이 돼 하늘로 돌아가다

    조 회장은 시스템 경영론으로 유명하다
    최고 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고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하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을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또한 절대 안전을 지상 목표로 하는 수송업에 있어 필수적 요소이고 고객과의 접점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현장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항공사의 생명은 서비스이고 최상의 서비스야말로 최고의 항공사를 평가 받는 길이라고 보고 고객중심 경영에 중점을 뒀다.

    해외 출장도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여겼다
    수행하는 비서 없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서비스 현장을 돌아보고 안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접객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생생한 의견을 들어왔다.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다.

    한편 조 회장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
    (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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