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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경영권 승계 및 방어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家를 도와줄 백기사가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백기사가 절실한 상황이며, 현재로써는 메리츠금융그룹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故 조중훈 회장의 슬하에는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등 4형제가 있다.
삼남인 조수호 회장에 이어 장남 조양호 회장이 이번에 세상을 떠나면서 둘째와 넷째가 남았다.
둘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실적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돼 최근 경영권을 상실한 상태다.
때문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입장에서는 집안 사람들 중에 도움을 요청할 곳은 작은아버지인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뿐이라는 것.
메리츠는 증권과 보험 등 금융업에서 수익성을 창출하면서 알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최대 2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납부를 조정호 회장이 도움을 준 뒤 향후 경영 참여 혹은 확실한 수익 보장이라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최근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델타항공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조 사장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지분을 대가로 담보 대출을 받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백기사로서 가장 조정호 회장이 유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4형제가 과거 '형제의 난'으로 좋지 않게 계열분리 했던 점을 감안하면 쉽사리 화해무드가 조성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