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B부문 영업수익 전체 수익서 비중 1%대 불과 중기전문 이미지…수익성 낮은 中企 현실 괴리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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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이 정작 수익성 측면에서는 타 분야의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부문별 실적에서 IB부문의 영업수익은 약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의 합인 1조1823억원 중 1.6%에 불과해 전체 수익의 기여도로 봐도 낮은 편이다. 

    타 부문과 비교해서도 적은 편이다. 캐피탈마켓(RP‧채권‧주식‧PI 및 장외파생상품 운용 등) 부문의 9583억원, 구조화사업(자산유동화‧대체투자‧부동산 등) 826억원, 자산관리 부문 700억 등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년도에 비한 성장세도 타 부문대비 두드러지지 않았다. 캐피탈마켓은 전년도 7594억원에서 약 25% 증가했으며, 구조화사업 부문도 623억원에서 32.5% 가량 성장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544억원에서 28.6% 증가했다.

    반면 IB부문은 전년도 194억원에서 올해 약 195억원으로 ‘답보 상태’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김영규 사장 취임 이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벤처기업‧비상장 초기기업 등을 타깃으로 하는 여러 사업을 진행시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은행 지주사인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강조한 전략을 내세웠다.

    그 사례로 회사는 지난해 ‘IBK베스트챔피언 인증제도’를 도입해 자사 고객인 중소기업 중 성장잠재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 맞춤형 기업금융과 인재발굴 지원 및 금융매칭부터 상장 준비 지원 등을 제공해 왔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기업설명회인 ‘백동 IR’을 개최해 각사의 현황을 소개하고 기관 및 일반 투자자의 투자유치를 유도하는 교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상장 주관만 40건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알리코제약의 단독주관사로 코스닥 상장을 주관했다.

    김영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취임 후 1년에 대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백동포럼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IR 컨설팅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진입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경우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사실상 중소기업 대상 사업 실적이 미미한 ‘개점 휴업’인 상태인 곳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하고 관련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대기업 고객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익성 때문에 ‘돈 되는’ 분야라는 인식이 없다”며 “결국 수익성 때문에 중소기업 대상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