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수 6만7000개경제 불확실성에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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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억이 넘는 고액 예금의 규모가 8년만에 최대폭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을 포함하는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고액예금' 계좌의 총 잔고가 565조7940원에 달했다.이는 전년 대비 66조6050억원 늘어난 수치로, 증가 폭도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증가율도 13.3%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계좌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만7000개에 달해 전년보다 5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예금 규모별로 살펴봐도 10억원 이상 고액예금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같은 기간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2.5%,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2.2%,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2.3% 수준이었기 때문이다.10억을 넘는 고액계좌는 최근 수 년간 증가세가 크게 높아졌다.지난 2016년 9.2%의 증가율을 시작으로 2016년 7.0%, 2017년 7.2%를 보이며 꾸준히 늘어났다.업계에서는 이같은 고액 예금은 가계보다는 기업 고객의 투자 감소 탓으로 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4.2%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