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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3부동산대책'으로 인한 제도 개편으로 주춤했던 청약 통장 가입 열풍이 또다시 불고 있다. 최근 분양 물량이 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거세자 미리 청약통장에 가입해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296만7763명으로 전달에 비해 13만2016명이 늘었다. 특히 2월에는 15만8507명이 늘어 월별 가입자 수 증가 폭 기준으로 9·13대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규제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난해 12월 월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만2598명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 1월 한달 동안 10만6472명이 늘었고 올 들어서만 39만6995만명이 증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최근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 1순위 청약에 수도권 7만2570명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1순위 해당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하남 1년 이상 거주자만 5114명이 몰렸고 나머지는 경기도,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청약자다.
지난달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에 공급된 '분당 지웰푸르지오'의 경우에도 166가구 모집에 1463명이 몰렸다. 모든 주택 유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오히려 청약통장이 있으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 점이 인기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분양물량이 많아지면서 청약통장의 인기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금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이 입지 좋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오히려 청약통장을 미리 가입해두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올 수 있어서다.
여전히 입지 좋은 분양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쉽지 않을뿐더러 주택 정비사업 규제로 서울이나 수도권 핵심 지역 공급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청약통장을 가입하려는 이유다. 그동안 집값 하락과 상승을 경험한 수요자들은 주택 가격이 또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앞으로 공급될 3기 신도시나 신혼희망타운, 행복주택 등은 청약 통장이 필수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통장가입 후 24개월이 지나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미리 가입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