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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센크루프 '나전칠 엘리베이터' ⓒ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업계에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층간 운송수단으로만 여겨 기능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각 건물 콘셉트에 맞춘 디자인 특화 제품이 인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승강기 기업 티센크루프는 전통 공예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나전칠'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 옻칠, 자개 장식으로 꾸며진 나전칠 엘리베이터는 이달 판매를 시작하며, 해당 모델의 주 타깃은 고급 아파트, 호텔,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17년 '나전 칠예 연구소'를 설립해 1년 6개월간 디자인을 고안했다. 디자인엔 칠예 전문가 전용복 장인을 포함, 총 6명의 전문 인력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을 한국향 대표 디자인으로 꼽아, 제품 라인업 확대와 보급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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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티스 엘리베이터 신제품 '젠투 노바' ⓒ 오티스
미국계 기업 오티스는 한국 본사에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다. 오티스는 미국 본사를 비롯 해외 200여 곳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디자인 전담 기구를 설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구소는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내부 무늬, 색상 등 시장 특성을 반영한 한국향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티스 디자인센터의 대표 제품은 ‘젠투’ 시리즈다. 그중 ‘젠투라이프’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제품 내부엔 물결, 나무, 대리석 무늬 등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패턴을 적용했으며 블랙, 브론즈, 로제와인, 골드 등 색상 선택 폭도 다양하다. 해당 라인업은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3년 연속 입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확장 버전 '젠투 노바' 시리즈를 선보였다. ‘새로운 별의 등장’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노바 (Nova) 디자인은 메탈 소재로 연출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붓터치, 스트라이프 등 새로운 내부 패턴과 모서리 무드조명이 직전 제품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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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에 주문 제작으로 납품된 창호컨셉 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도 자사 R&D센터 내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출시한 디자인 콘셉트 신제품 '비발디' 홍보에 한창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콘셉트로 구성된 비발디 라인은 그린, 로즈, 브론즈, 블랙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구성돼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 연구소는 지난 미국 IDEA,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등 다수의 해외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대는 세계 유명 디자인 대회에서 두 곳 이상 수상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업체다.
현대는 비발디 등 보급형 디자인 승강기 외 대형건물에 들어가는 주문 제작형 제품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앞서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 설치된 창호 콘셉트의 엘리베이터는 우수 디자인 사례로 업계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단순 층간 운송수단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탑승자 편의성과 경험을 고려해 디자인 요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소규모 저층 건물주의 선택 폭 다양화부터, 대형 건물에 납품할 최고급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는 전담 조직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