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자진철회 후 공모가 낮춰 재도전모바일뿐 아니라 콘솔‧게임기 등 수익 다각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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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유명 게임으로 알려진 글로벌 게임업체 SNK(대표 갈지휘)가 내달 7일 코스닥 상장한다.

    16일 SNK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SNK는 1978년 일본에서 설립된 게임업체로 KOF,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유명 고전게임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2001년 한 차례 도산했으나 사전에 보유하고 있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2015년 부활했다. 

    현 대표이사 회장인 갈지휘 대표가 이때부터 경영을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자체 게임과 캐릭터를 활용한 IP라이선스를 주 수익원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가 있으며 중국(SNK China), 한국(SNK Korea), 그리고 SNK Asia를 통해 대만 등 기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미주지역 담당인 SNK USA를 설립해 북미지역 진출까지 내다보는 중이다.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IP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해 IP 기반 콘텐츠 사업, 그리고 자체 게임 개발 및 게임기 개발사업 등에서 다양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 

    대표 IP인 KOF는 1994년부터 시리즈 누적 400만장을 넘기고 2015년에는 중국 텐센트를 통해 ‘KOF 98 UM OL’이라는 타이틀로 출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7월에는 넷마블을 통해 일본에서 ‘KOF 올스타’로 출시돼 닷새 만에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다운로드 1위에 등극했다.

    올 상반기에는 KOF 올스타를 국내와 글로벌 론칭할 예정으로 또다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1993년 탄생한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지난해 12월 ‘롱월전설’로 중국에서 출시돼 발매 직후 ‘위챗’과 애플에서 다운로드 1위, 매출 3위를 기록하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사무라이 쇼다운M’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전세환 대표는 “사무라이쇼다운의 콘솔 게임은 오는 6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픈 예정이며 내년에는 텐센트 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메탈슬러그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며 “역사 이래 ‘톱 3’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게임이 없는 텐센트이니 만큼 새로운 장르에서 또 한번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월 결산 기업인 SNK는 제18기 반기(2018년 8월~2019년 1월) 기준 매출액 618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7월말 기준 연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 사이 전년도 연 실적을 거의 채울 정도로 고성장한 셈이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롱월전설의 매출이 포함된 것으로 앞으로도 6개월간 매출이 쌓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NK는 지난해 하반기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악화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공모가 밴드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의식해 이번에는 공모가를 다소 낮췄다고 회사는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해는 중국 판호 이슈 등이 겹치며 게임업계에서는 지옥과도 같은 한 해였고, 많은 게임사들이 손실을 냈지만 SNK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SNK가 계속 성장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PER로 9~12배 정도인 공모가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SNK의 공모 희망가는 3만800~4만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294억~1697억원이다. 오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 확정 후 23~24일 청약을 받는다. 

    내달 7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공모대상으로 풀리는 물량은 총 420만DR 중 20%에 해당하는 84만 DR”이라며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가 보유한 75.68%의 물량에 1년간의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상장 직후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은 공모주 투자물량에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