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조8357억→2018년 6088억'… 6년새 67% 축소시장 침체 속 그룹發 수요 부진까지… '고부가전략' 우회수익 내기 사실상 불가능… 'UV-차량용' 등 사업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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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8' 내 LG이노텍 부스. ⓒ연합뉴스
LG이노텍의 LED사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OLED 전환 투자도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사업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 LED 부문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088억원으로, 전년 6763억원 대비 10% 줄었다. 2012년 1조835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하면서 6년 만에 66.8% 축소된 것이다.이에 따라 전체 사업의 50%가량을 차지했던 LED 부문의 자산 비중은 10%로 쪼그라들었다.직원 수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 직원 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LED 부문 직원 수는 2617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49명에 불과했다.LED 부문의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사업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 LED 부문의 매출은 4565억원으로, 전년 6516억원보다 29.9% 줄었다. 2013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LED 생산량도 37억개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이는 LED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시장의 LED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LED사업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 6.6%를 기록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3.9%p 하락했다.특히 주요 매출처 중 한 곳인 계열사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패널라인을 기존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면서 LED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대형 OLED 패널에 뛰어들면서 시장 1위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실제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에서 거둔 매출은 2014년 5113억원에서 지속 감소한 결과 지난해 174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LG이노텍의 LG디스플레이향 매출은 LCD 모듈화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용 LED가 대부분이다.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 비중을 40%까지 확장하는 등 향후에도 패널라인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공장이 가동되면 대형 OLED 판매량은 지난해 270만대에서 올해 38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최근에는 LG화학이 미국 다우듀폰으로부터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OLED 재료사업을 포함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과 전지사업에 이은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LG이노텍도 UV·차량용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구조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UV 전문 브랜드 '이노유브이(InnoUV)'를 공개했고, 11월 광선폭을 기존 8㎜에서 3㎜로 줄인 차량용 초슬림 라인조명모듈 '넥슬라이드(Nexlide)-L'을 선보이는 등 고부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전환해 왔다.LG이노텍 측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용과 일반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의 규모를 줄이고 살균용 UV LED와 차량용 LED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