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비롯 각 사업부문 동반 호조로 순익 대폭 증가 전망뚜렷한 실적 개선세에도 더딘 주가…증권株 동반상승 기대감부동산 신탁 한국금융지주·발행어음 순항 NH투자증권 유망
  •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증권사들 올해 1분기에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며 증권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24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40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증권사별 순이익 예상치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보다 7534% 오른 1423억원으로 전망됐고, 미래에셋대우는 380% 증가한 1297억원, NH투자증권은 897% 오른 1036억원, 삼성증권은 182% 늘어난 105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키움증권도 72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같은 증권사들의 호실적 기대감은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보고 있다.

    연초 2010.00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1분기 말 2140.67로 6.5%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669.37에서 729.31로 9%로 올랐다.

    지수상승은 거래대금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5조5479억원과 3조2726억원이었다.

    반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8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코스닥은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4조611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는 물론 PI(자기자본투자)부문의 회복도 두드러져 순수수료이익이 늘어나고 트레이딩·상품손익의 적자 폭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ELS의 상환도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ELS(원화와 외화 포함)의 상환(조기·만기·중도 포함) 규모는 3조77억원에서 2월 5조549억원, 3월 7조8695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증권주들의 동반 상승도 기대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 반등으로 실적 개선 신호가 이어졌지만 증권사의 주가 상승폭은 지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주요 증권사의 ROE가 작년과 유사한 7~12%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효과가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신탁 인가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주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발행어음 사업으로 초대형 IB 관련 기업금융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NH투자증권, IB부문 실적이 향상되고 있는 삼성증권도 관심 종목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