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공세' 넥슨, '트라하' 등 넉달간 6종 쏟아내상반기 14종 모바일 라인업 구축 등 선두 입지 굳혀넷마블, 엔씨 2~3분기 대작 출격… 2Q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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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게임 3사가 올 상반기 신작 출시와 관련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모바일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간 넥슨과 달리,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숨 고르기' 흐름을 연출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1분기를 보냈다는 평가다.상반기 신작 '물량공세'를 예고한 넥슨에 이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신작 출시에 시동을 걸고 있어 3사 간 시장 경쟁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8일 신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후 출시 직전까지 신규 IP(지식재산권)로는 역대 최단 기록인 4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현재 넥슨은 자사 인기 IP 및 신규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첫 출시작인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런닝맨 히어로즈' , '런웨이 스토리',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신작만 6종에 달한다.지난달 개최한 '넥슨 스페셜 데이'에서 상반기 중 14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고 선언한 만큼 '바람의나라: 연', '마기아: 카르마 사가', '고질라 디펜스 포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이 같은 전략은 최근 넥슨코리아의 실적과도 연관이 깊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PC온라인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 역시 높아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이다.다만 경쟁사들의 인기 타이틀이 매출 안정화에 접어든 것과 함께 신작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난 1분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우선 확보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반면,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신작을 내지 않았다. 당초 1분기 중 BTS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의 출시가 예상됐지만, 완성도를 높인다는 회사 측의 전략 하에 2분기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이에 따라 올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13억원, 2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52.6%씩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4500~5000억원, 영업이익 400~450억원대로 지난해 1분기(매출액 507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보다 낮은 실적이 예상된다.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신작 부재와 함께 '해리포터', '마블퓨쳐파이트' 등 기존 주요 게임들의 매출액도 전분기대비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블소 레볼루션'의 IP 수수료 지급에 따른 지급수수료율 증가와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9%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회사 측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신작 공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며, 자체 IP 신작인 'A3: 스틸얼라이브', '세븐나이츠2'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지난해 신작 부재 여파로 매출 하락을 겪은 엔씨소프트 역시 올 1분기 신작 출시와 관련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지난달 자사 인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지만, 신작 '리니지2M'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당분간 공백기가 지속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3800~4000억원, 영업이익 1100~12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44%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올 초부터 신작들을 잇따라 쏟아내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힌 모습"이라며 "다만 모바일게임 특성상 이용자들의 이탈이 잦은 점에 비출 때 경쟁이 본격화되는 2분기가 돼서야 우위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