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반서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제성장률"정부 추경 편성에도 성장 부족" 전망 우세고민 깊어지는 한은…금리 인하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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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기관과 한국은행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추경 편성으로도 성장률 하향을 막지 못하고 하반기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 전망(2.5%)보다 낮은 2.3%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전문기관이 예측한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 성장률을 지난해 11월(2.8%)보다 낮은 2.6%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기존 전망에서 0.1%포인트 내린 2.5%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기존 2.6%를 유지했다. 당초 하향 조정에 무게를 실었지만 한국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한 것을 감안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경제상황을 '경기 부진'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경제 둔화'에서 한 발 더 나간 표현이다. 

    한국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도 내달 중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각각 2.6%)보다 하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2.6%)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전망했다.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성장률과 물가 지표로 인한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완화기조 유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2분기 중 추경 효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7조원 미만으로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25일 국회에 지출한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추경을 어느 정도 고려하려면 그 규모나 구성 내역, 지출 시기 등이 확정돼야 한다"며 "이달 경제전망에 정부의 추경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추경 편성에도 국내 경기가 내리막길로 갈 것이라는 진단이 잇달아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정부의 추경 편성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추경 규모가 7조원 수준인 데다 하반기에 집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장기적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부분은 추경 등 단기적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금리 인하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수정경제전망 전까지 연속 분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이번 결정이 금리 인상 깜빡이를 끄고 금리 인하 깜빡이를 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부진 및 수출지표 악화 등 주요 경기지표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한은이 긴축 필요성에 초점을 둔 이전 통화정책방향과 달리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한 것은 사실상 정책변경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는 중단되며 향후 정책 결정에 있어 글로벌 경기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25일 올해 한국경제의 첫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1분기 경제성장률(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대 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