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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롯데맨' 출신 소진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교촌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촌은 '오너가 갑질 사태'로 리스크를 극복하고 중단됐던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한 카드로 소 신임 회장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교촌에프앤비는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 회장이 퇴임한 지 한달여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13일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권 전 회장은 퇴임 의사를 밝히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권 전 회장은 퇴임 발표 당시 "교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권 전 회장은 40세의 나이로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를 시작했다. 이후 교촌은 28년만에 연매출 3188억원의 업계 1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교촌은 권 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를 반영해 소 신임 대표의 경험과 경영 능력을 이용한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 관계자는 “소 신임 회장의 경험과 능력이 접목돼 더욱 전문성이 강화된 조직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 신임 대표는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의 산증인'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소 신임 대표는 취임식에서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내세웠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시장 규모는 50조원, 종사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교촌 역시 경영 시스템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국내 프랜차이즈의 성장에 발맞추겠다는 포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소 신임 대표의 40년 가량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통해 교촌의 새 도약에 탄력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소 신임 대표는 롯데그룹 재직 당시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받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각종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릴 때마다 소 신임 대표는 경영 전면에서 활약해왔다.
이 가운데 소 신임 대표가 교촌의 새 수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권 전 회장이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기업공개(IPO)마저 중단된 상황이다.
권 전 회장이 2020년까지 교촌에프앤비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교촌치킨의 해외 진출이 가속도가 붙은 만큼 상장은 교촌의 필수적인 과제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 중국,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6개 나라에 28개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교촌치킨은 반응이 좋은 말레이시아에서 내년까지 매장을 기존 11개에서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IPO 추진과 동시에 교촌이 진행 중인 신사업을 안정적인 단계로 올려 놓는 것도 소 회장이 풀어야 할 중요 과제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외에 한식브랜드인 '담김쌈',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간편식(HMR) 사업에도 진출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경한 가장 큰 이유인 '경영 투명성 확보'도 남아있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교촌에프앤비차이나, 교촌USA, 수현에프앤비, 교촌아시아, 비에이치앤바이오 등 총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교촌에프앤비차이나 등 세 곳은 교촌에프앤비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