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사각사각' 브랜드 확대 등 잇단 주스 출시국내 주스 시장 오히려 역성장… 수년간 감소세델몬트·트로피카나·롯데주스로 트렌드 발맞춰 빠른 변화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주스 제품군 출시를 이어가며 주스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률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수년간 시장 규모가 감소해온 만큼 롯데칠성의 주스 시장 행보에 대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스 매출은 2657억7400만원으로 전년(2422억4400만원) 대비 9.71% 증가했다. 이 중 '델몬트' 매출은 2354억500만원으로 롯데칠성의 매출액 대비 10.1%에 해당한다.

    다만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주스시장이 지난해 약 1조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역신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측은 "주스시장은 시장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저과즙 주스의 경우 시장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100%, 50% 등 고함량 주스제품은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이슈로 인해서 주스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소비여력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인 저과즙 주스로의 소비이동으로 인해 장기적인 시장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기 시장에서 반응을 보였던 착즙주스 역시 시장의 볼륨이 확대되지 못하고 지난해 정체를 보인 후 올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과채음료 시장 규모 역시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과채음료 시장 규모는 7014억원으로, 5년 넘게 꾸준히 감소했다. 2013년 82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1000억원 이상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주스류의 표기법은 혼합음료, 과채음료, 과채주스 등으로 나뉜다. 혼합음료는 과즙 함량이 10% 미만이고, 과채음료는 과즙함량이 10~95% 사이다. 과즙 함량이 95% 이상일 경우에는 과채주스로 표기한다.

    하지만 롯데칠성은 ‘사각사각’ 브랜드 두 번째 제품 '사각사각 복숭아'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사각사각 브랜드는 지난 2017년 10월 ‘사각사각 꿀배’가 출시되며 처음으로 론칭했다.

    사각사각 복숭아 외에도 사각사각 꿀배의 캔 라인업을 확대 적용했다. 트로피카나의 혼합 과즙 소병 제품을 최초 신규개발, 델몬트 자연맞춤에는 그린주스 팩용기를 적용하는 등 지난해 주스 부문 연구개발 실적을 여럿 내놨다.

    아울러 최근 화두인 지역 상생을 통한 '델몬트 제철과실' 제품을 개발하고,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로 '프리미엄 NFC 주스'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델몬트 망고 라인업 확대 방침을 알렸고, 델몬트 콜드 주스를 용량과 식감 등을 강화하며 델몬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이 외에도 트로피카나 플러스, 델몬트 스퀴즈믹시, 트로피카나 트위스터미니, 립톤 그린 아이스티, 델몬트 아로니아베리, 델몬트 디즈니 썸썸주스, 롯데 포켓몬 (오망/딸포), 델몬트 자연맞춤, 이너뷰티 플래너, 델몬트 스퀴즈 에이드 스위티 등이 개발됐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측은 "천연과즙을 혼합한 과즙탄산음료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또한 최근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칼로리, 저당관련 신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사각사각 꿀배. ⓒ롯데칠성음료
    ▲ 사각사각 꿀배. ⓒ롯데칠성음료
    이처럼 롯데칠성이 주스시장의 감소세와 반대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고 제품군 확대에 나선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탄산부문과의 시너지를 내면서도 주스시장 내에서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롯데칠성은 1983년 미국 델몬트사와 주스 생산 및 판매기술 제휴를 맺고 국내에 델몬트 브랜드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후 해태 '썬키스트' 등 주스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주스 시장에 1위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델몬트 외에도 트로피카나, 롯데주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이용해 주스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롯데칠성이 계속해서 주스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발빠르게 트렌드를 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착즙주스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던 2016년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를 론칭하는 등 자사 브랜드를 이용한 신속한 제품 개발, 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새로운 과채음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색다른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과채음료 시장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에이드류의 저과즙주스와 과일 본연의 맛은 살리고 신선함을 앞세운 냉장주스를 중심으로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델몬트, 트로피카나, 롯데주스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해 기존 제품이나 떠오르는 신제품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왔다"며 "주스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과실을 통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