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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앞서 은행장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2% 안팎으로 더 내려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정부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5∼2.7%)를 맞추기 힘들다며, 분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6일 주요 은행장들과 모인 금융협의회에서 "2·3·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가 아직 개별 소비 주체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1분기 -0.3%를 기록한 만큼, 2분기(1.2%)·3분기(0.8%)·4분기(0.9%)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만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기 역성장에 따른 반등 효과를 염두하더라도 2분기 1.2% 성장이 쉽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이 나오고, 올해 성장률도 정부나 한은의 예상보다 낮은 2% 초반대, 최악의 경우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지난 25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 성장 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지만, 주 실장은 "통신업은 마무리됐고, 남은 건 제조업인데,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없다"며 올해 성장률을 2.2∼2.3%로 봤다.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고, 대신증권 역시 애초 예상했던 2.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6조7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에 기대를 걸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데도 역부족인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세계 시장의 흐름과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미국의 1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이 시장 예상치(2.5%)를 훌쩍 웃돈 점은 우호적 대외 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각) 올해 1분기 성장률이 3.2%(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1분기 성장률 전망치(2% 안팎)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감소폭은 상반기 -16.9%에서 하반기 -6.1%로 작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투입이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일단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차 추경엔 선을 그은 상황이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2.6~2.7%)나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2.5%)보다 크게 낮은 수치인 1.8%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노무라는 "한국 정부가 최근에 내놓은 재정 부양책(추가경정예산)만으론 심화하는 경제의 역성장을 완전히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