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업이익은 KB금융이 가장 높아 비용관리 잘한 신한금융이 1위하나금융, 1200억원대 퇴직비용에 우리금융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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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잘 조절했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28일 금융지주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9184억원으로 KB금융(8457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영업활동으로 거둬들인 이익만 놓고 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은 KB금융이 2조8648억원으로 신한금융(2조7296억원)보다 많다.

    당기순이익 단계에서 순위가 뒤집어진 것은 판관비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올 1분기 KB금융보다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은 적었으나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줄인 덕분에 업계 정상을 유지했다.

    우리·하나금융 간 경쟁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퇴직비용이 반영된 하나금융이 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총영업이익에서 여러 비용을 빼고 영업외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더해 당기순이익이 결정되는데,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 판관비다. 판관비는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광고선전비, 세금과 공과금 등으로 영업활동이나 기업의 유지·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KB금융은 판관비가 1조5139억원으로 신한금융(1조1684억원)보다 3455억원가량 더 많다. 양 금융지주 간 총영업이익 차이(1352억원)의 배 이상이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보면 신한금융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비율인 CIR는 신한금융이 42.8%로 KB금융(52.8%)보다 10%포인트 낮다. 4대 금융지주 중 최저다.

    우리·하나금융 경쟁에서도 판관비가 순위를 좌우했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이 5686억원으로 하나금융(5560억원)을 126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이 올 1분기에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을 반영한 탓이 크다. 우리금융은 은행 체제 시절인 작년 4분기에 관련 비용을 이미 털어냈다.

    총영업이익을 보면 하나금융이 1조9864억원, 우리금융이 1조7254억원으로 하나금융이 2610억원 더 많았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신한·KB금융, 우리·하나금융 등 상·하위그룹 간 격차도 적지 않다. 신한·KB금융은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작년과 올해 꾸준히 분기마다 8000억∼900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우리·하나금융은 순이익이 6000억원 내외에 그친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8217억원으로 우리금융(2708억원)의 3배 이상이나 된다. 특히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대비 31.2%나 증가했다.

    여기엔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자회사로 편입한 영향이 컸다. 오렌지라이프의 보험수입 수수료가 이번에 비이자이익에 더해지면서 보험관련 이익이 1561억원(138.6%) 급증했다.

    투자은행(IB) 수수료가 포함된 유가증권 및 외화/파생 관련 손익도 1444억원(69.9%)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수익성 측면뿐 아니라 자산 규모 면에서도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총자산이 513조9000억원으로 KB금융(490조7000억원)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