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D 매출 전년 대비 반토막… 삼성디스플레이 비중 16%p 급감HKC, 차이나스타 등 中 패널 제조사 OLED 등 공격 투자 눈길고객 다변화 가시적 성과… 수출액 1500억 돌파 등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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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메스 천안사업장. ⓒ세메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가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관계사이자 주요 매출처 중 한 곳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LCD와 OLED 디스플레이장비 및 물류자동화장비의 원활한 납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패널업계의 경우 공급과잉 현상 등 경쟁 심화 탓에 실적 부침을 겪고 있고, 이는 세메스의 판디스플레이(FPD) 부문 외형 축소 우려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매출 급락을 일정 부문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메스의 지난해 FPD 부문 매출은 1809억원으로, 전년 4052억원에 비해 55.3% 감소했다.세메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계열사 내 반도체 장비와, LCD·OLED 디스플레이장비, 물류자동화장비 등을 생산한다. 자연스럽게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실제 세메스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2015년 93.1% 이후 △2016년 93.8% △2017년 97.1% △2018년 90.8% 등 최근 4년간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세메스의 지분 91.5%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55.1%에서 82.9%로 확장됐다.반면 2016년 30%에 달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세메스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16년 2965억원, 2017년 378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475억원으로 급감하면서 2012년 235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수요에 맞춰 2016~2017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OLED 신규라인을 증설했다. 2016년 유형자산 취득에 들어간 비용은 9조4195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13조8937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지난해는 71.6% 감소한 3조9436억원에 그쳤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인 2조5220억원에 그친데 이어 올 1분기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올해부터 QD-OLED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전환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8세대급 1개 라인을 전환해서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데 활용하고, 10세대급 기술들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세메스는 고객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꾀하면서 FPD 부문의 외형 축소를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는 모습이다.지난해 세메스의 FPD 수출액은 1507억원으로, 전년 336억원보다 4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는 세메스의 역대 최대 FPD 수출액이며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2013년 1014억원 이후 5년 만이다.특히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4.2% 감소한 17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9.9% 줄어든 16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세메스의 수출 증가는 중국 패널 제조사가 OLED와 LCD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는 HKC 8.6세대 LCD, 차이나스타 6세대 OLED, CEC-판다 8.6세대 LCD 투자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수출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