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재무적투자자 참여 롯데카드 20% 지분 확보 예정우리vs하나 양강구도 재편…금융지주사 3·4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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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초 유력 인수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들 구성했다. 

    앞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막판에 한화그룹이 불참하며,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우리은행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남은 20% 지분은 롯데그룹이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롯데카드(100%)의 시장가격이 1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은 이번 인수전에 3000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카드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우리카드의 점유율은 8.5%로, 롯데카드(11.2%)를 인수하면 19%이상 점유율을 확보한다. 이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21.5%)와 3%p 이하 격차로 줄일 수 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시장점유율 8.24%로, 롯데카드 인수로 업계 2위로 도약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번 인수로 금융지주사 순위 경쟁도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686억원으로, 하나금융(5560억원)과 126억원의 차이를 내며 3위에 올랐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15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이번 인수 결과에 따라 양사의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