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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MBK파트너스-우리금융지주’ 컨소시엄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인수사와 피인수사가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복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는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주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하나금융지주가 유력 우선협상대상자였으나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과 손잡으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우리금융은 MBK컨소시엄에 투자은행(IB)인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발을 담궜다. 그러나 과거 아주캐피탈을 IB에서 전략적투자(SI)로 전환한 사례를 비춰볼 때 추후 경영권 인수 시도가 예상되고 있다.
만약 MBK컨소시엄의 인수가 성사되면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자금력 동원과 지배구조면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60%를 인수하고, 우리은행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 20% 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즉,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자금의 20%를 MBK파트너스에 대출해주면서 인수자금 확보는 해결됐다.
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홀로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우리금융과 손을 잡으면서 이 같은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지분 20%를 확보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융으로 넘어가게 되면 향후 하나카드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가 생길 수 있지만 MBK컨소시엄으로 인수되면 이같은 우려는 배제할 수 있다.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지난해 매각설이 돌자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수 후에도 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해 약속하기도 했다.
또 롯데카드와 롯데그룹의 업무연계도 지속 가능하다. 베트남 내 카드사업권 등 해외사업권을 롯데가 계속 보유하면서 베트남 유통부문과의 시너지도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에 롯데카드 인수대금을 대출해줌으로써 수수료와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내 비은행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낼 수 있게 된다.
또 금융고객이 많은 우리카드와 유통고객이 많은 롯데카드가 결합해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현재는 표준등급법이란 족쇄에 묶여 내부자본 활용에 제약이 있지만 내년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이 가능해지면 자금을 투입해 MBK의 경영권을 가져오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컨소시엄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롯데카드와 우리금융, MBK파트너스 모두 실익을 취할 수 있어 패자 없는 M&A가 예상된다”며 “다만 하나금융도 적극적으로 비은행 M&A에 나서고 있어 하나금융이 가격을 높여 롯데카드에 다시 제안할 경우 결국 롯데그룹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