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분기도 '적자' 전망… 중국發 아이폰 부진 여전삼성전기, 갤S10 흥행·中 스마트폰 개선… 好실적 이어가고사양 카메라 탑재 신제품 출시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도
  • ▲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10, 애플 아이폰Xs. ⓒ각 사 홈페이지
    ▲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10, 애플 아이폰Xs. ⓒ각 사 홈페이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가 흥행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양사의 주요 거래선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희비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1조4991억원, 영업적자 2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이미 1분기 영업적자 114억원을 기록한 만큼 상반기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의 실적 부진은 카메라모듈의 판매 저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멀티플 카메라와 신기술 모듈의 판매 확대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6661억원에 머물렀다.

    LG이노텍 측은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감소하는 1분기에 접어들면서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기판 등의 판매가 줄었고, 신모델 대응을 위한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를 보면 애플의 올 1분기 출하량은 43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이에 애플의 2019 회계년도 2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80억달러에 그쳤다. 이 중 중국 매출은 102달러로, 같은 기간 21% 감소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침체로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중 무역분쟁은 이달 중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협상에 난기류가 흐르면서 판매 부진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이노텍이 아이폰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 호황에 힘입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141억원, 영업이익 20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치대로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3%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0% 감소한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도 고성능 멀티카메라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2조1305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3.6% 증가했다. 이 중 모듈솔루션 부문 매출은 5.7% 증가한 95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S10 시리즈향 트리플 공급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출시된 갤S10 시리즈는 주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전작인 갤럭시S9 시리즈에 비해 12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로 공급된 트리플카메라의 경우 '2+1' 구조로, 전년과 같은 수율 이슈가 없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갤S9의 판매량 뒷받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갤S10 부품 물량이 1분기 집중됐던 만큼 삼성전기의 2분기 관련 매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S10 5G' 관련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황 개선에 따른 중화권향 카메라 모듈 물량의 점진적 회복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에는 고사양 카메라가 채용된 중화거래선의 신제품 출시로 고화소, 고배율 줌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