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사모펀드, 지원능력 떨어져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 약 2조원금리조정 불가피, 이자비용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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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 주인이 한앤컴퍼니로 결정됐지만 경영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신용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도가 중요하다. 기업 신용도 떨어지면 채권 발행금리는 올라 이자비용이 늘어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카드의 회사채 만기 상환규모는 약 2조1163억원에 달한다. 잔여 회사채 중 1년 초과 2년 이하 채권도 2조946억원이다.

    결국 2년 내 갚아야할 돈이 약 4조원이 넘는 것이다.

    일단 롯데카드는 4월 24일 약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단기로 빌린 기업어음증권도 갚아야 할 상황이란 점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증권 규모는 약 1조900억원에 달한다.
    오는 10월에는 회사채 만기와 겹쳐 갚아야 할 돈이 배로 늘었다.

    이 경우 회사는 회사채나 CP를 다시 발행해 빚을 갚는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발행금리는 높아져 이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평사들이 롯데카드 신용등급을 하락한 이유는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바뀔 것을 염두해 둔 것이다.

    지금까지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였지만 ‘AA-’로 한 단계 하락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에 대해 사모펀드로 최종 인수될 경우 대주주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카드업계의 경우 외부 자금조달 문제 때문에 사모펀드가 경영을 맡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아직 대주주 승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차입이 많은 롯데카드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단 롯데카드는 고객 등급별 수수료율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객등급별 수수료율 변경을 공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