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 사장, 9일 담화문 통해 '비상경영' 선포1분기 적자 폭 늘어나…"필사즉생 각오로 노력"
  •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이사. ⓒ현대일렉트릭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이사. ⓒ현대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이 업황 침체와 수주절감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현대중공업으로 임직원 전직을 추진한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9일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반덤핑 고관세 부과와 중동시장 회복지연, 동남아 등 신흥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수주가 급감했다"며 "국내 시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감소되고,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발전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동의서를 받고 200여명을 현대중공업으로 전직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일렉트릭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조직슬림화 등 비용 절감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정 사장은 "지속적으로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유휴인력에 대해 현대중공업으로 그룹사 전적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고정비 절감을 위해 중복·유사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역동적이고 순발력 있는 조직이 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은 주요 제품 판매부진과 수주 하락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4179억원,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9% 증가했다.

    정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만을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미 제품별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준비해 회사의 경영효율성과 대외 신인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하는 차원에서 전 임원의 임금을 추가로 반납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주시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