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1020 쇼핑공간 급부상작년 매출액 1081억·영업익 269억전용 상품이나 단독 론칭 이어져
  • ▲ 무신사 로고ⓒ무신사
    ▲ 무신사 로고ⓒ무신사
    패션업계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 꽂혔다. 패션업계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가 1020의 쇼핑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잇달아 입점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 1081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990억원이었던 연거래액이 4500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신규 회원 증가·강력한 콘텐츠 커머스 사업 전략·자체 제작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의 매출 상승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신사의 회원수는 470만명으로 신규 가입자가 월평균 7만명에 달한다. 회원의 약 80%가 1020대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내부적으로 올해 거래금액 목표는 1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패션업계는 무신사 단독 제품을 내놓거나 론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입점 브랜드만 3500개를 넘어섰다. 1020세대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매가 늘고 있는 만큼 무신사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는 무신사를 통해 1020 젊은 세대를 위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온라인 전용 롱패딩을 출시해 큰 인기를 모은데 이어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휠라 헤리티지 윈드브레이커를 제작해 무신사에서만 판매 중이다. 리암 호지스와 협업한 마인드 블로어도 무신사에서 단독 출시한 바 있다.

    특히 휠라는 기존 유통 채널에서 확장, 무신사에 입점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2016년 9671억원이던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 지난해 2조9546억원으로 뛰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는 성장동력 사업인 운동화 '버킷 시리즈'를 자사몰과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 유입이 많은 무신사에만 입점시켰다. 

    버킷 시리즈는 기존 어글리 슈즈의 단점을 보완해 자체 개발 기술인 DX폼을 적용, 350g의 가벼운 중량과 편안한 착화감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월 출시된 '버킷 디워커'는 무신사에서 품절 대란을 빚기도 했다.

    한세엠케이의 캐주얼 브랜드 앤듀는 최근 내추럴한 핏과 편안한 소재로 자유로운 일상의 멋을 더해줄 캡슐 컬렉션을 무신사를 통해 단독 공개했다. 일부러 꾸며 입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완성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고급 원단에 트렌디한 오버 핏, 차분한 컬러감으로 세련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상의 6종, 하의 2종 총 8종이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드래곤볼과의 협업한 제품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와 협업한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캐릭터 기획 상품을 자사 온라인몰과 무신사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네파도 무신사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겨울 주력 패딩을 판매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스토어 중 하나인인 무신사에 입점시 타유통 채널보다 파급력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1020 젊은 층에 홍보 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어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플랫폼 경쟁력 또한 갖춘 무신사의 약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류 기술 발전에 따름 배달의 보편화, 1~2인 가구 증가에 따름 구매 패턴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패션숍 무신사의 약진은 온, 오프라인 유통사의 패션 잡화 매출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신사는 올해 자체 물류망을 통한 해외 배송 서비스 시행 및 파트너 브랜드 육성으로 플랫폼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내 자체 물류망을 통한 해외 배송 서비스를 연내 시행하고, 오는 6월에는 애경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인 AK& 홍대점에서 오프라인 복합 공간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다른 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서비스를 개발, 전문몰 1조원 시대를 여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