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22년 배터리 자체생산… 아시아 업체 10억 유로 투자 협업시 독일車 최초 배터리셀 직접 생산… 국내업체 진출 기회 기대감
  • 폭스바겐이 오는 2022년 아시아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해 자동차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어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설립이 이뤄질 경우 독일은 자동차 업체 최초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독일 완성차 업계 간 협력이 줄이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1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니더작센(Nidersachsen)주 잘츠기터(Salzgitter) 공장에서 아시아 지역 파트너사와 함께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체생산 시기는 2022년으로 셀 제조사와 협력, 공장 설립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약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CATL, BYD 등을 보유한 중국과 파나소닉이 있는 일본 등 유수의 경쟁사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SK이노베이션이 유력 후보군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에서 폭스바겐 수주물량을 따냈고 배터리 출하량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 폭스바겐과 합작사 설립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배터리를 생산할 미국 조지아 공장도 착공했다.

    또한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1500만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세운 상태로 배터리 공급 계약 규모가 약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SNE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3월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누적 출하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447MWh로 9위에 올라서며 지난달에 이어 10위권 자리를 지켰다.

    기아자동차의 니로 B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4위)과 삼성SDI(6위)도 누적 출하량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3%, 3.1% 성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JV 설립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어 상황을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폭스바겐과 지속적인 협상이 두 차례 정도 있었다”면서도 “가능성만 열려 있는 것이지 쉽게 확정이 어렵고 협상 시간도 앞으로 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2021년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서산 공장 4.7GWh, 헝가리 1공장 7.5GWh, 중국 창저우 7.5GWh, 미국 조지아 9.8GWh 등 총 29.5GWh로 확대하는 동시에 2025년 헝가리 2공장 등 총 60GWh까지 확충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