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과거 달리 대표상품 및 알짜카드 출시 주저더딘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TF’ 발표도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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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쏟아지던 카드사의 신상품이 올해는 실종된 상태다. 수수료 인하 여파와 함께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카드상품의 수익성 분석 발표가 늦어지며,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내는 데 주저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업계가 출시한 신상품은 ▲신한카드 더베스트플러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프리미엄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와우리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등 손에 꼽는다. 이마저도 과거 상품의 리뉴얼 및 제휴카드 상품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실상 각 카드사를 대표할만한 상품이 전무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리즈, 신한카드의 ‘딥’ 시리즈,  롯데카드 ‘아임’ 시리즈, 하나카드 '1Q' 시리즈 등 각 카드사들이 대표할 수 있는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카드는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편이다. 소비자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야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독 올 상반기 신상품 출시가 중단된 이유는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함께 논의 중인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합리화 TF’가 아직 일단락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이 주도로 국내 카드사 및 겸영은행 실무진으로 구성된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합리화 TF’를 출범했다. 이번 TF는 지난 4월 초 발표한 ‘카드산업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 TF’의 후속조치다. 과도한 카드사의 경쟁을 막기 위해 신규카드 상품에 대한 수익성 분석기준 및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하지만 카드사별 추구하는 상품 전략 및 재무건전성 등 차이가 있어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금감원은 칵 카드사의 실무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2차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카드사마다 선호하는 상품 전략과 고객층이 달라 공통된 수익성 분석기준 및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 각 카드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도, 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를 주저하는 데 한몫했다. 

    카드사들은 과거 경쟁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신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나온 4700여종의 카드상품 중 4분의 1가량이 적자 상품이다. 이는 수수료 수익 대비 소비자에게 과도한 할인 혜택 및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일반 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 수익은 연간 78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이 과거와 달리 신상품 출시에 더욱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신규 상품에 관한 수익성분석 기준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카드사가 원한다면 지금도 약관심사 진행 및 신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과거와 달리 신상품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