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통해 근로조건, 복지후생 약속노조는 27일 7시간 파업 돌입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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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에 반대해 파업 중인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 등을 내걸며 설득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사장은 "오는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선제적 조치인 물적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설명회·담화문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노조는 물적분할하는 안건이 통과되면 단체협약 승계가 불확실해 노조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공동 사장은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기존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제도까지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든 단협 사항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적분할 이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타지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동 사장은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던 인력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적분할 등 어떤 현안을 막론하고, 노조 지부장을 만나 회사의 미래를 논의하겠다"며 "그간 노조가 내세워 온 물적분할 반대의 주요 명분이 사라진 만큼, 이제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단체협약 승계 약속에도 오는 31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와 현대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27일에는 7시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