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한정 판매에 오전 7시 이전부터 줄서오전 10시 이전 250명 제한 마감에릭 매니저 "한국 진출 구체적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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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가 한국에 깜짝 팝업스토어를 운영,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인앤아웃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인앤아웃이 직접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과 관련해,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22일 오전 8시 30분께 강남구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 현장에 도착하자 이미 6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날 팝업스토어의 첫 손님은 오전 7시 이전에 줄을 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줄 끝에 서자 직원이 팔찌 하나를 내밀었다. 직원은 이 팔찌는 이날 총 250명에게 배포되고, 팔찌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날 인앤아웃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호원을 투입하고 연신 "사고가 발생할 경우 행사는 취소된다"고 당부했다. -
9시를 넘어서면서 대기줄에 서 있는 사람 수는 빠르게 증가했고, 9시 30분께 200명을 돌파했다. 10시가 되기 전 인앤아웃이 준비한 모든 팔찌가 동이 났다.
인앤아웃은 한국에서만 5번째, 전세계적으로는 100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당초 11시부터 1시까지 3시간만 운영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9시 40분께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인앤아웃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패티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소고기와 똑같은 등급의 고기를 한국에서 공수했다.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한 직원들이 이 고기를 사용해 패티를 제조, 냉장 상태로 보관을 마쳤다. 인앤아웃 측에 따르면 치즈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어 현지에서 직접 가져왔다.
이날 인앤아웃이 판매한 버거는 더블더블, 치즈, 햄버거 총 3종이다. 더블더블이 5000원, 치즈 4000원, 햄버거 3000원으로, 한국의 타 버거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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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앤아웃은 팝업스토어 운영을 기념하는 키링과 스티커를 나눠주고, 티셔츠도 3000원에 판매했다.
에릭 빌링스(Eric Billings) 총괄 매니저는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의 사진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대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염두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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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팝업스토어가 한국에서 진행된 이유에 대해 묻자 에릭 매니저는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느냐"라며 "한국에서 버거 제품이 인기가 있고 한국 소비자들은 더 신선한 버거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앤아웃이 국내에 출원한 상표권을 유지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만 주기적으로 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인앤아웃은 아직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점포를 운영한다. 신선한 재료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낸다는 경영 원칙 때문이다.
고기 패티는 절대 얼리지 않고 프렌치 프라이는 통감자를 즉석에서 썰어 조리할 정도로 재료의 신선도를 중시한다.
인앤아웃은 국내에 상표권을 등록해둔 상황이다. 상표법은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라도 3년 이내 기간에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나 등록취소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상표권자가 그 사용을 증명하지 못하면 해당 상표의 등록을 취소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인앤아웃 측은 팝업스토어가 홍보 차원에서 진행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에릭 매니저는 "아직 한국 진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으나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