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신가전 출시 경쟁 '환경-세대' 변하며 급물살유럽, 북미지역에서 쓰던 건조기… 백색가전 대표주자 세탁기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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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시장 열풍이 공기청정기, 건조기에 이어 식기세척기로 확산되는 등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 생산에 속도를 올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가전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개념 식기세척기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45센치미터(cm)의 작은 크기의 제품을 앞세워 1인 가정과 맞벌이 가정 등이 늘어나고 있는 수요층 변화까지 반영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 선보일 제품 역시 단순 라인업 확대 차원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등 다양한 도전이 예측된다.지난해 가전업계는 이른바 신(新)가전으로 불리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를 중심으로 신제품이 쏟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LG전자에 비해 신가전 시장에 비교적 덜 적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가전업계의 신가전 출시 경쟁은 환경과 세대가 변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문제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공기청정기가 가장 먼저 신가전 흥행 바람을 탔고, 여기서 시장 잠재력을 확인한 가전업체들은 의류관리기나 건조기도 환경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필수 가전이라는 개념을 만들기 시작했다.지난해에는 특히 '건조기'에서 신가전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과거 유럽이나 북미 가정에서나 쓰는 제품으로 인식됐다가 이제는 백색가전의 대표주자인 세탁기 시장 규모를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건조기는 올해 두배 이상 성장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건조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건조기는 인생템(인생 최고의 제품)"이라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신가전의 판매 확대에는 '렌탈(Rental)'이라는 제도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필수가전에 더해 신가전을 들여놓는 가정들이 구매 초기 목돈을 지출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매달 렌탈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정기적인 AS나 관리까지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소비자들이 필수 가전이 아닌 신가전을 기꺼이 집에 들이는 이유가 됐다.올해는 이 바통을 식기세척기가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LG에서도 하반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신가전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IFA'를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제 무대에 새로 출시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순서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가 국내 가전업체들이 신가전 분야에서 제대로 맞붙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가전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식기세척기가 될 것"이라면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가전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및 판매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