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 환율 고공행진에 관련 상품 문의 증가발빠른 고금리 RP 특판·북미 펀드 수익률 압도일각에선 섣부른 올인 경계 "지금이 고점 가능성"
  •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자 달러 연계 금융상품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대내외 불안감에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증권가에 달러 연계 금융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차익은 물론 이자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환차익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업계의 달러화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개월에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91일물)를 특별 판매 중이다.

    이번에 특별 판매되는 달러 RP 금리는 외화예금 및 달러 RP 상품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달러 RP는 외화자금의 단기 운용수단으로 수출입대금 등 외화결제가 빈번한 법인과 해외투자, 자녀유학 등으로 달러를 보유한 자산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외화RP 잔고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외화R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원화채권을 담보로 편입한 달러RP 상품 출시 등 독점적 상품 공급을 통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북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8개 북미 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03%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52%에 그치고,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4.26%라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률 역시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달러표시 발행어음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투자자가 맡긴 달러를 외화 자산에 운용한 뒤 투자자에게 나중에 약정된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연 3.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환율이 단기간 급격히 오른 만큼 섣부른 올인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당국이 경계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고, 이는 달러 상승흐름에 제한을 가져올 것"이라며 "환율 예측은 어렵지만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