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까지 쪼개고 또 쪼개고… "24시간이 모자라"'인프라-품질' 측정 위해 매주 테스트 차량 직접 탑승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확보 위한 '주도권' 경쟁 치열
  • "올해는 5G와 AI를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9년은 5G 기반 플랫폼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고, KT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는 해"(황창규 KT 회장)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자"(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초(超)연결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5G는 단순히 개인 간의 통신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는 이통사 수장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5G 확산을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 밥먹는 시간까지 쪼개서 5G 점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서 활용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박 사장은 하루 24시간중에 16시간을 일에 매달릴 만큼 지독한 '워커홀릭'으로 불린다. 대중에 흔히 할려진 '승부사',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의 닉네임들도 박 사장의 이 같은 시간과 노력에서 생긴 타이틀이라는 것.

    일례로 박 사장은 밥을 먹는 중간에도 5G 품질 점검 관리 보고를 받는다. 때문에 임직원들은 박 사장의 전달하는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수첩을 들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에게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5G 이슈는 모든걸 제쳐두고 신경써야 할 우선순위로 꼽힌다. 때문에 박 사장은 일과 시간 16시간을 32시간으로 활용하는 '시간의 귀재'로 불린다.

    5G 통화서비스가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일부 지역에서 장애를 보였을때도 박 사장은 즉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5G 장비업체 등 관련 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5G 서비스 품질 제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신신 당부했다.

    박 사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5G 사랑'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5'라는 숫자가 나오면 화들짝 놀랄 정도라고 한다. 잠잘때 시간을 제외하곤 깨어있는 16시간을 5G와 함께하는 박 사장의 모습이 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는 박 사장의 깨어있는 '행동경제학'은 직원들의 주인의식은 물론,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요일은 5G 인프라 점검하는 날"…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에겐 매주 금요일이 특별하다. 본인이 직접 5G 인프라 점검에 나서는 날이기 때문이다.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5G 품질 측정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에 직원들은 황 회장을 못 알아볼때도 일쑤라고 한다.

    황 회장은 5G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5G 품질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2~3차례 왕복길에 오르기로 유명하다. 황 회장은 광화문에서 의정부시 이동 구간, 광화문에서 김포시까지 이동 구간에 각각 5~6시간이 소요됨에 불구하고, 실무자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아울러 황 회장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인해, 5G는 물론 전국 통신국사 및 통신구 등 기존 인프라 시설 점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네트워크부문 직속으로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 5G까지 ICT 인프라 모든 영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천명했다.

    황 회장이 자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 5G 스마트폰 판매 현황을 보는 모습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놀랄 일도 아니다. 황 회장은 해당 매장 내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고객들이 직접 해당 서비스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 "스타렉스타고 5G 와이파이 점검하러"...하현회 LG유플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목요일 오후 4시만 되면 용산 본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1~2명의 임직원과 그는 회사 현장 차량인 스타렉스에 탑승한 뒤 LG유플러스 현장 근무지로 향한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수도권 및 지방의 고객센터, 대리점, 연구개발센터, 기지국 등을 직접 방문하며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 뛰어드는 하 부회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현장형 실무 경험이 없다는 기존의 우려와 달리 '현장형 전략통'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나오고 있는 것. 그간 하 부회장을 칭했던 내부 '기획통', '전략통'에 머물렀던 현장 경험의 한계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가다.

    하 부회장이 5G가 상용화 된지 두 차례에 걸쳐 시청, 광화문,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직접 나가 5G 통신 품질을 확인하고 타사 서비스 품질을 비교 체험하며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5G 기지국을 직접 방문해 안전 점검을 꼼꼼히 하는 모습에는 현장 관계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하 부회장은 올해를 '최고의 5G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LG유플러스의 5G 비전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꼼꼼하게 과감하게 LG유플러스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