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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
은행권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줄어든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금리대출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1분기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로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란 총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로, 부실 대출채권을 의미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를 이끈 곳은 케이뱅크다. 작년 1분기 0.12%였던 비율은 올해 1분기 0.80%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18%인 점을 감안할 때 현격히 높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출범한 뒤 2년 가까이 되면서 자연적으로 부실이 발생 중인데, 증자 실패로 총여신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며 "실탄이 부족하다보니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라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케이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경우 리스크관리에 선방하며 부실채권비율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동안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인터넷은행 포함)은 0.98%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누적 부실채권은 18조5000억원으로 2018년 3월 말보다 2조6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이 감소했고 가계여신은 소폭 늘었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7조1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4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8000억원 개선됐다.
은행별로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75%로 시중은행(0.49%), 지방은행(0.97%)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다만, 1분기말 은행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8%로 전년동기(101.9%)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조선이나 해운 등 대기업 부실화가 해소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 3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소폭 하락했다"며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