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3시30분 주총장에서 농성 경비원 7명 상처 입고 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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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이달 말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백명은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 한마음회관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노조원 500명 가량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본관 직원 100여명이 노조 진입을 막으면서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조와 본관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현관 유리문이 깨지고 조합원들이 돌과 달걀 등을 던져 경비원 7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노조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주총장을 기습 점거한 것은 법원이 오는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의 주총 방해행위를 금지하기로 하자 주총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이날 현대중공업이 전국금속노조·현대중공업 노조·대우조선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임시 주총에서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첫 작업인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을 승인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물적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