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내달 4일 철의 날 기념식 개최…업계 CEO 총집결조업 정지 앞둔 포스코·현대제철 대표, 어떤 해결책 마련할 지 주목
  • ▲ 최정우 포스코 회장(좌)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우)ⓒ뉴데일리
    ▲ 최정우 포스코 회장(좌)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우)ⓒ뉴데일리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내달 철의 날 행사장에서 어색한 첫 만남을 갖는다. 경쟁사로 이직한 안 사장이 최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눌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오는 6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20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등 업계 CEO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철의 날(6월 9일)은 포항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이 나온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업계 최대 행사다. 그런 만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또한 행사에 함께해 자리를 빛낸다.

    올해 기념식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고로 가동중단이라는 업계 최대 위기 아래, 최정우 회장과 안동일 사장이 첫 만남을 가지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한 안동일 사장이 지난해 2월 포스코를 퇴사한 이후 최 회장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들은 지난 18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마라톤에서 첫 인사를 나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이 이날 마라톤에 불참하면서, 양사 대표의 첫 만남은 철의 날로 미뤄졌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의 안동일 사장 영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글로벌 환경 대응을 위해 국내 철강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철소 운영 경험 있는 인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기술 유출이 발각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안동일 사장 또한 "현대제철 주력 부분이 포스코와 관련이 없어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양사간 협력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의 날 행사에는 최 회장 뿐만 아니라 포스코 여러 임직원들도 참석한다. 이들 가운데 안동일 사장과 함께 근무했던 임직원들도 일부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은 조업 중단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당국은 고로 정비 과정에서 브리더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을 확인했다며, 국내 고로 사업장 3곳 모두에 조업정지 10일을 사전 통보했다. 양사가 한마음으로 이 시국을 헤쳐가도 모자랄 판에, 과거 일로 이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무의미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과거의 일은 접어두고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조업중단을 앞둔 양사 대표가 이번 만남을 통해 어떠한 해결책을 마련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