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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과 규제완화 영향으로 은행들의 해외송금 규모가 급성장했다.
신속한 송금처리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규모는 2017년 47억달러(약 5조6141억원)에서 2018년 56억달러(약 6조6892억원)로 9억 달러(약1조750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새 해외송금이 1조원 넘게 급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은행들이 벌어들인 해외송금 수수료는 1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4대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수수료 수익을 보면 2017년에는 549억원이었으나 2018년 566억원으로 1년 새 3.1%(17억원)늘었다.
이들 은행의 전체 해외송금규모 대비 수수료 비중은 2017년 0.98%였으나 2018년은 0.85%로 줄었다.
고객 확보를 위한 수수료경쟁과 은행과 핀테크업체 간 제휴로 송금 단계가 간소화되면서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객들은 저렴한 수수료로 간편한 해외송금 이용이 가능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7년 7월 소액해외송금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존의 은행 대 은행 간 송금거래에서 은행과 핀테크업체 간 제휴가 생겨났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 지급 단계가 축소됐다”며 “수수료가 기존 대비 50% 이상 줄어든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액해외송금은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업체 등 상법상 회사를 통해 동일인당 일정금액(1인당 3000달러, 연간 3만달러) 이하의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은행권은 해외송금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신속한 송금처리를 강점으로 외국인 노동자, 국내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캄보디아 전자지급결제사 윙(Wing)과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8월 한국과 캄보디아 간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에서 해외송금을 하면 실시간으로 송금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송금 비중이 놓은 국가는 네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라며 “국내은행들은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은행거래가 적은 경우를 선호하는데 국내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제휴를 통한 해외송금이 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