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우리금융 BIS기준 자본비율 11.06%표준등급법 적용탓…내부등급법 승인심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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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기준 은행지주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총자본비율이 낮은 한국투자금융과 우리금융이 새롭게 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전체 비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6%, 12.21%, 11.4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총자본비율, 기존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0.71%포인트, 0.72%포인트,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새롭게 편입되면서 전체 금융지주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표준 등급법으로 적용받고있는데, 이는 은행의 평가방식인 내부등급법에 비해 BIS비율이 약 4% 낮게 산출된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2020년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해 승인심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은 특수 상황인 우리금융을 제외할 경우 전체 금융지주 총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이 각각 14.10%, 5.76%로 전년 말보다 0.17%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총자본은 연결당기순이익 3조3000억원 늘면서 기본자본이 2조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연결 자회사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증가로 22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지주사별로는 KB금융(14.83%), 하나금융(14.79%), 신한금융(14.03%)의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고, 한국투자(11.28%)와 우리금융(11.06%)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은행들은 지주사와 달리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 1분기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 총자본비율은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3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4%, 13.33%, 12.74%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총자본비율 0.01%하락,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08%씩 상승한 수치다.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증가율(1.8%상승) 자본증가율(총자본 기준 1.7%상승)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본은 연결당기순이익이 4조6000억원 늘고, 자본확충(증자 8000억원, 자본증권 9000억원)으로 기본자본이 4조7000억원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은 26조1000억원 늘었다. 파생상품 익스포저 산출기준 강화 및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이 18조1000억원 증가한 탓이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18.93%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16.64%)과 경남은행(16.59%)도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13.41%)와 케이뱅크(12.48%)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바젤III 규제비율을 큰 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이 규제비율을 4~5%포인트 초과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시에도 상당 수준 감내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신설 지주회사와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