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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최근 5년간 호황을 누린 주택 부문 덕을 본 GS건설이 관계사 물량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앞서 큰 역할을 한 주택 부문이 정부의 잇단 규제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7월 안으로 LG화학과 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GS건설은 LG화학과 지난해 말 4000억원 규모의 석화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추가 프로젝트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LG화학의 투자 규모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 석화단지 내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GS칼텍스와 1조1560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MFC)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가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GS칼텍스 역시 지난해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석화단지 내 올레핀 생산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GS칼텍스와 과거 GS그룹과 한 몸이었던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에서 받는 물량은 GS건설 플랜트 사업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당장 전반적인 수주잔액 감소세에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분기 GS건설의 수주잔액은 33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40조원에 비해 18.2% 줄어들었다.
특히 플랜트 부문의 경우 2016년 11조원에서 지난해 8조원으로 3조원 이상 줄어든 상황이었다. 같은 기간 건축주택 부문 수주잔액이 2조원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수주잔액은 1조원 감소에 그쳤다.
이들 물량은 공사기간도 짧아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GS건설이 가계약을 맺은 MFC 공사 프로젝트의 경우 2021년 4월까지 진행된다. 사업규모와 시간을 고려할 때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LG화학과 맞은 4000억원 규모의 '여수 No2. 콤플렉스 프로젝트'는 공사기간이 2020년 말까지다. 전체 사업비 중 올해 1분기까지 매출로 인식한 규모는 161억원으로, 내년 말까지 3839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이 이 두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한 해 매출 800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플랜트 부문 매출의 8485억원에 육박한다. 7월 LG화학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더해지면 매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경우 GS그룹과 LG그룹 등 범계열사에서 나오는 플랜트 프로젝트의 수주가 시작되고 있다"며 "GS건설은 하반기부터 국내외 수주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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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 9·10단계 전경. ⓒGS건설
여기에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시장 압박으로 건축주택 부문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수주잔액 감소와 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1분기 건축주택 부문 매출액은 1조54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7401억원에 비해 11.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17억원에서 1441억원으로 34.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2.7%에서 9.31%로 3.43%p 떨어졌다.
1분기 건축주택 부문 수주잔액은 25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0.99%)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자체사업을 포함한 전체 건축주택 부문의 진행 계약 잔액은 같은 기간 9조6303억원에서 9조2494억원으로 3.95%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10조원, 3분기 9조7663억원, 2분기 9조6303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자체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 규모도 3215억원에서 2997억원으로 5%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부동산시장에서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완성주택)도 7억원에서 344억원으로 1년새 47.4배 급증했다.
건축주택 부문 미청구공사액도 2428억원에서 3523억원으로 45.0% 증가했다. 이 기간 GS건설의 전체 미청구공사액이 45.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건축주택 부문의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데 큰 몫을 한 주택 부문의 수주 부진은 실망스러운 요소지만, 연내 예정된 관계사 물량으로 플랜트 부문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자이'의 바통을 플랜트가 이어받아 호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 측은 "현재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5개의 수주 건이 진행 중에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적 수주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GS건설은 2009~2011년 집중적으로 수주한 중동 플랜트 공사들의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으로 2013년 플랜트 부문(전력 포함)에서 1조130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주요 손실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및 추가원가 투입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기조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약 1조401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하지만 2018년 들어 주요 손실현장의 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쿠웨이트 와라(690억원)·NLTF(235억원), 카타르 RRE(170억원) 등의 계약금액 변경 효과도 반영되면서 2018년 2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