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일반연금 가장 크게 감소…4년 새 수입보험료 30.5% 하락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부채로 인식…보험사 판매유인 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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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연구원
    오는 2022년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최근 몇년 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연금보험의 초회보험료는 2014년 7조359억원에서 2018년 2조2133억원으로 68.5% 감소했다. 

    초회보험료 감소로 수입보험료도 4년 새 22.3% 줄어든 28조4816억원을 기록했다. 연금보험 수입보험료 중 생명보험의 일반연금이 4년 전 대비 30.5%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변액연금의 경우에도 수입보험료는 21.5% 감소했다. 

    최근 보험산업 연금부문의 축소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연금보험의 리스크 확대 및 수익성 악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공급 감소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서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결국 저축성보험의 판매는 매출규모 확대 없이 부채만 증가하는 금융리스크를 키우게 된다. 

    또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확정금리형 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성상품 비중이 높을 경우 자본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회사는 IFRS17에 대비해 연금보험과 같은 장기저축성보험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역시 리스크 측정 방식이 정교화돼 연금보험의 금리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장수위험이 새롭게 도입됨으로써 연금보험에 대한 추가적인 요구자본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낮아지면서 보험회사들은 연금보험보다는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가 연금보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최저보증이율 인하와 같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액연금 등의 투자형 상품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의 경우 적극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또한 노후소득보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하고 상품경쟁을 통해 소비자에 유리한 상품이 공급될 수 있게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상품을 방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