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방준혁-송병준' 대통령 북유럽 순방 동행文, e스포츠 관람 예정… '게임산업' 챙기기 눈길공대위, 질병코드 도입 반대 운동 박차… "민간공세 이어갈 것"
  • ▲ 공군1호기에 탑승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 공군1호기에 탑승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국내 주요 게임업체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합류하면서 업계 내에서도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결정에 따라 업계 내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정부가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해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게임 관련 학회·협단체 등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게임질병코드 국내 도입을 막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3~15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등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한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등 협단체장도 함께 순방에 나선다.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만났으며, 김 대표는 2월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문 대통령의 e스포츠 경기 관람이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직접 e스포츠 경기 관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선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지난달과 이달 각각 e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소재 e스포츠 경기장을 찾은 박 장관은 "정부와 문체부는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도 이번 북유럽 순방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행사를 보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친(親)게임 행보를 두고 향후 국내 게임산업 진흥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업계의 이번 해외 순방 동행은 게임산업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주무부처인 문체부 역시 박 장관 취임 이후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출 때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 출범을 알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정부의 게임 친화적 행보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9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공대위는 잇따른 합류를 통해 현재 100개 단체 참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공대위는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공대위 상설 기구화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 ▲국내외 공동 연구 추진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 등 10대 활동 계획을 선언했다.

    공대위는 이달 중 게임질병코드 도입에 맞설 300명의 활동자 모집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국민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이번 순방이 게임질병코드 도입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정부와 주무부처의 입장이 공대위와 동일한 만큼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민간차원의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