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제로·카스0.0’ 상표권 등록무알코올 맥주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하이트 제로’·‘클라우드 제로’ 등 무알코올 맥주 시장 꾸준히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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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맥주 히트작 ‘카스’의 무알코올 버전을 출시한다. 경쟁사가 이미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오비맥주는 지난 6일 특허청에 ‘카스 제로(Cass Zero)’, ‘카스 0.0’라는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오비맥주가 출원한 ‘카스 제로’의 상품권 분류는 제32류로 지정서비스는 비알코올성 맥주 맛 음료다. 이는 향후 오비맥주가 무알코올 맥주 출시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로 해석된다.오비맥주 관계자는 “향후 제품개발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원을 미리 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음주를 꺼리거나 불가능한 이들의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추정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서 2013년 50억원, 2014년 61억원, 2015년 62억원 등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2016년 56억원, 2017년 53억원 등으로 기세가 꺾였으나 지난해 57억원으로 반등했다.국내 시장이 이미 100억원에 육박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알코올 음료는 맥아로 만들어 맥주와 비슷한 색깔과 청량감을 구현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제로’여서 주류가 아닌 탄산음료로 분류된다.통상 무알코올 음료 제조 과정은 일반 맥주 제조 공정과 비슷하지만,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단계를 뺀다. 대신 맥아를 당화(糖化)하는 ‘비발효 제조 공법’을 거치거나 알코올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발효를 일정 시간 중단하는 ‘발효 제조 공법’을 거친다.국내에서는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 제로 0.00’을 출시, 업무 등으로 술을 마시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시장을 열었다.2017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후발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하이트 제로 0.00’이 6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약 23%까지 시장 지분을 늘린 상태다. 이들 제품 뒤로는 ‘3 홀스’, ‘에딩거’, ‘분다버그’ 등의 제품이 각각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주류업계 관계자는 “피치 못해 술자리 분위기를 깨기 싫어 선택하던 무알코올 맥주가 주류 업계 틈새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가볍게 즐기는 ‘홈술’이 사회적 트렌드인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