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시그니엘'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안다즈, 소피텔 등 글로벌 그룹도 럭셔리 라인업 강화메리어트 럭셔리 브랜드도 진입 가능성 '주목'
  • ▲ ⓒ하얏트
    ▲ ⓒ하얏트

    오는 8월 한국에 처음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의 '안다즈' 브랜드가 문을 연다. 롯데호텔의 시그니엘서울이 6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등 국내 럭셔리 호텔 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향후 글로벌 호텔 체인까지 합류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구 KT 신사지사 자리에 들어서는 안다즈 호텔이 오는 8월 완공 예정이다. 안다즈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하얏트 그룹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다. 아시아에서는 상하이, 도쿄, 싱가포르에 이 브랜드가 운영 중이다.

    국내 호텔 시장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진입이 최근 들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국내 시장은 비즈니스급 호텔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커졌기 때문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한국 진출 초창기는 비즈니스급 브랜드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국내 투숙객들의 수준이 올라가고 럭셔리급 호텔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상승했다.

    여행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호텔 서비스를 이미 체험한 경우가 많아 국내 호텔 시장에도 럭셔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브랜드를 선보이고 '6성급 호텔'을 표방했다. 현재까지의 롯데호텔 럭셔리 서비스를 넘어서는 최고급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호텔신라는 최근 들어 비즈니스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신라 모노그램' 안정화에 힘을 쓰고 있지만 신라호텔의 럭셔리 서비스는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한옥호텔이 문을 열 수 있다면 신라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과는 차별화된 한국형 럭셔리 호텔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특급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의 재정비에 들어간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부터 부산 해운대구 동백로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부산을 6성급 호텔로 탈바꿈하는 리노베이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영업 중단 이후 약 2년에 걸쳐 현재 290객실을 140객실로 축소시키는 동시에 모든 객실을 스위트룸 형태로 변경하는 리노베이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호텔 체인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진입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안다즈뿐만 아니라 아코르 그룹도 '소피텔'을 잠실에 짓고 있다.

    소피텔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소피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함께 잠실 지역 럭셔리 호텔의 양강구도를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또 다른 세계적 글로벌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메리어트는 현재 국내에서 럭셔리 브랜드 계열로는 JW메리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어트의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는 JW메리어트보다 더욱 고급인 브랜드가 아직 존재한다. 세인트레지스, 럭셔리컬렉션 등이다. 이 때문에 국내 럭셔리 호텔 전쟁이 심화될 경우 메리어트 역시 국내에 한 단계 높은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메리어트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격적인 호텔 확장 전략을 쓰고 있다. 멤버십을 통합하고 아태 지역 투숙객 충성도 높이기에 나선 만큼 투숙객들의 수요가 있다면 럭셔리 호텔 브랜드 오픈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 ▲ 세인트레지스 홍콩. ⓒ메리어트
    ▲ 세인트레지스 홍콩. ⓒ메리어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 세일즈 및 마케팅 최고 책임자 페기 팡 로(Peggy Pang Roe)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럭셔리 호텔 산업은 중국과 인도 시장 등의 발전에 힘입어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메리어트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체험 위주 경험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힐튼 역시 국내에 이미 여러 곳의 호텔을 통해 알려져 있지만 월도프 아스토리아 등 럭셔리 브랜드는 진입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최근까지는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고, 호텔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행보를 이어왔지만 국내 시장에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더 수준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더 많이 도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국내 호텔들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좀 더 고급화된 브랜드 론칭, 운영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어서 국내 럭셔리 호텔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