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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의 운전습관연계보험(UBI) 특약 할인율 조정에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UBI 점수 61~70점일 때 10%였던 할인율을 내달 중순 5%로 축소한다. 또한 UBI 점수가 71점 이상인 고객에 대해서는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운전습관연계보험(UBI)이란 과속 여부 등 운전자의 운전성향 정보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상품이다. 과속, 급정거 등 운전습관을 분석해 운전자가 평소에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구간별 비중을 봤을 때 전체 보험료 인상은 따로 없도록 제로 베이스로 유지하고 안전운전자에게 좀 더 할인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운전 점수별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고 우량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준다는 얘기다.
DB손보, KB손보, 삼성화재는 SK텔레콤 티(T)맵 운전자의 주행 습관 평가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급가속, 과속, 급정거 등을 고려해 점수를 산출하고 점수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한다.
DB손보(61점)와 KB손보(65점)가 낮은 점수대에 10%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으며, 삼성화재는 71점대에 5%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안전운전 점수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급가속만 자주 하지 않으면 어렵지 않게 71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B손보는 2016년 4월 출시 후 3년간 축적한 연령대별 사고율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할인율 변경에 나섰다.
실제 DB손보의 안전운전 점수별 대물 사고율을 살펴보면 UBI할인 미적용의 평균 대물 사고율은 18% 수준이다. 반면 UBI할인을 적용한 경우 대물 사고율은 평균 15.4%였다.
UBI할인을 적용하지 않을 때보다 할인을 적용했을 때 사고 발생 확률이 더 낮다는 의미다.
대물 사고율은 61~70점이 16%로 가장 높았으며, 71~80점이 15.8%, 81~90점이 15.4%, 91~200점이 14.4%를 기록했다.
이에 DB손보는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높은 구간인 61~70점대의 할인율을 낮추고 사고율이 비교적 낮은 71점 이상 구간에 높은 할인율을 제공키로 했다.
DB손보가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상 후 UBI할인 특약을 조정하면서 할인 혜택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발생율이 적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우량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DB손보는 지난 10일 개인용 차 보험료를 1% 인상했다. 손보사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취업 가능연한 상향 조정에 따라 차 보험료를 1~1.6%(개인용 기준) 인상했다.
금융감독원과 손보협회가 육체노동자의 노동 가동 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내용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의 취업 가능 연한을 상향하는 내용의 개정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배상책임을 계산할 때 취업 가능 연한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취업가능 나이가 많아질수록 기존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육체가동 연한 상향이 자동차 보험료 1.2% 인상 요인이 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