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올해 말레이시아 일렉포일 공장 증설하며 5만톤 생산체제 구축일진복합소재, 현대자동차 수소차 연료탱크 독점공급… 정부 수소경제활성화 발맞춤허진규 회장, 부품 소재 중요성 강조… 친환경소재 시대 선구안
  • ▲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일진그룹
    ▲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일진그룹
    일진그룹이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진그룹은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및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부품생산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일렉포일 생산확대를 위해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말레이시아 2, 3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회사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삼성 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중국 BYD,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한·중·일 배터리업체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파이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 승용차 중 약 60%를 전기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기차는 200만대 가량 판매됐으나 2025년에는 1000만대, 2030년에 28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진복합소재가 담당하고 있는 수소연료탱크 시장 또한 미래가 밝다.

    회사는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투싼 수소차에 이어 넥쏘, 수소전기버스 등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수소차에 연료탱크를 담당하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생산 및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소전기버스는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까지 4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은 '수소차 굴기'를 선언하고 2025년 수소차 5만대, 2030년까지 100만대 누적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허진규 회장, 친환경 소재 시대 내다보고 수 년간 지원

    일진그룹이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허진규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소재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허 회장은 직원들에게 "성공적인 혁신의 길을 찾는다면 과거 50년 동안 일궈낸 성과보다 미래 5년에 더 큰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미래 먹거리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친환경차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10년 가까이 친환경소재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소차 시대를 내다보고 지난 2011년 CNG버스용 Type4 연료탱크를 생산하던 KCR을 인수했으며 현재 일진복합소재에 이르게 됐다. Type4 탱크는 기존 철제 연료탱크보다 가볍고 강도도 높지만 가격이 비싸 그동안 수요가 적었다. 

    하지만 수소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수소차에 사용되는 연료탱크의 경우 폭발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압에 강해야 하며 강도도 높아야 한다. 또한 차량 경량화를 위해 무게도 가벼워야 하는데 일진복합소재가 개발한 연료탱크는 이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인해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차에 독점공급하게 됐다.

    허 회장은 1968년 일진을 창업한 뒤 동복강선, 공업용 다이아몬드, 일렉포일 등 핵심 기술과 첨단 부품‧소재 개발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핵심 부품‧소재를 공급하며 친환경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KIST‧서울공대 등과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민간기업 기증 대학 연구소인 ‘서울대학교 신소재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에 앞장섰다.

  • ▲ 일진복합소재 수소연료탱크ⓒ일진그룹
    ▲ 일진복합소재 수소연료탱크ⓒ일진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