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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석유가스공사(PetroVietnam, ‘PVN’)와 2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이하 ‘FA’)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FA는 주요 발주처 앞으로 신용도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출한도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개별수출거래에 대하여는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은과 PVN은 지난 20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차 한·베트남 경제부총리회의’ 폐회식에서 이 같은 약정을 체결하고 향후 PVN 그룹의 발주 예정사업에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약정은 수은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체결한 최초의 FA이자, PVN이 다른 나라 수출금융기관(ECA-Export Credit Agency)과 체결한 최초의 FA다.
앞서 수은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핵심국가인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내 우량 국영기업과의 기본여신약정 체결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7년 베트남 정부는 자국 국영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사업에 대해 정부지급보증 제공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금융조달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우리 기업의 신규 사업 수주에 큰 어려움이 존재왔다.
수은과 베트남 PVN이 이번 약정 체결로 금융조달에 어려움이 해소돼 베트남의 플랜트, 발전소 등 대형 인프라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약정 체결로 우리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PVN그룹이 발주추진 중인 정유설비, 발전 등 약 75억달러에 달하는 대형사업들을 수주하는데 매우 유리한 환경조성이 이뤄졌다”면서 “최근 해외 수주시장에선 금융조달여부가 수주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금융 때문에 수주가 안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른 신남방국가들과의 기본여신약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