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25.08% 전량 매각 추진"재무적 리스크 선제대응 차원"
  • ▲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정상윤 기자
    ▲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정상윤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지분은 소유 지분 전량인 25.08%이다.

    웅진의 자회사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더불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웅진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웅진 관계자는 “렌탈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이 고민했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렌탈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본격적인 매각 추진 후엔 기업들과 PE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지분 22.17%를 1조 6800억에 인수했다. 그 후 약 2000억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 6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어, 지주사와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해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