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온', '엘룬' 등 글로벌 흥행 이어 韓 '정조준'10분기 연속 적자 행진 속 '신작 안정적 성과' 관심 집중
  •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빌이 국내 시장을 정조준한다. 

    '글로벌 원빌드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을 통해 해외 주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국내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게임빌의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최근 자사 모바일 MMORPG '탈리온'의 국내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자체 개발작 '엘룬'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게임빌은 다수의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것과 달리, 신규 타이틀을 해외 시장에 우선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행 중인 글로벌 원빌드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에 기반한 것으로 현지 트렌드 및 이용자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탈리온과 엘룬 역시 북미·유럽, 동남아, 중화권, 일본, 러시아 등에 우선 출시돼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신규 매출원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실제로 탈리온은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월 최고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원빌드 전략를 적용한 만큼 지난해 9월 첫 출시 이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게임 환경 개선 작업 등으로 지역별 출시 시점마다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달 26일 정식 서비스에 나서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6월 '자이언츠워' 출시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국내 MMORPG 시장 입성을 위한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게임빌 측은 "지속적인 글로벌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래픽, 시스템, 모드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개선했다"며 "해외에서 먼저 검증 받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국내 신규 타이틀 출시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4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달에는 기존 서초동 사옥의 매각을 결정하고 가산동 소재 컴투스 사무실 인근으로 본사 이전을 진행하는 등 적자 폭 축소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탈리온 출시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3.4% 줄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5.8% 늘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의 비중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일각에선 올해 '엘룬',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 출시가 예정된 만큼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국내 시장 안착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탈리온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매출 순위 33위,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